입력2006.04.02 02:51
수정2006.04.02 02:52
중국 석유회사 시노켐의 인천정유 인수는 국내외 정유업계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석유업계 구조조정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내 5개 정유사 가운데 SK㈜를 제외한 4개 정유사가 외국 석유자본의 우산 아래 놓이게 돼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내 정유업계는 90년대 중반 이후 석유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경쟁으로 심각한 경영상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석유수입사는 정유사들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반면 매년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등 원자재 도입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하루 27만5천배럴의 정제능력을 가진 인천정유를 중국의 시노켐이 인수하기로 한 것은 양국 정유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최선책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에너지안보 차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국내 5개 정유사 중 LG칼텍스정유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3사는 다국적 석유회사가 대주주다.
여기에 인천정유마저 시노켐 손에 넘어가면 토종자본의 정유사는 SK㈜만 남게 된다.
한국석유공사 이준범 박사는 "현재 경제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국내의 석유정제 설비 과잉현상은 2008년께면 해소될 것"이라며 "따라서 불과 수 년 이내에 새로운 정제시설을 추가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석유제품 수입을 증대해야 하며 이 경우 인천정유 매각대금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경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