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노사화합 마라톤 행사장에서는 참가 기업들이 준비한 톡톡튀는 이색행사가 줄을 이었다. 롯데삼강은 이날 행사장 한켠에 마련한 부스에서 자사 아이스크림 5천개를 무료로 나눠줬다. 노사화합과 함께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아이스크림 판촉행사로 이번 대회를 이용하자고 노사가 뜻을 모은 것. 어린이 등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롯데삼강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안수곤 노조위원장은 "올해는 제품판촉행사까지 성공적으로 치러 꿩먹고 알먹은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5백6명의 직원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기업부문 노사화합상을 수상한 현대건설 노사는 현재 채권단 관리상태인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기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이날 회사 경영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이라크 공사 미수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라크 어린이에게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마라톤을 완주한 직원들과 가족들이 돈을 모아 마련한 축구공 1백50개를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노사평화를 기원하는 플래카드에 회사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글과 함께 손도장을 찍는 행사도 가졌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올해도 노사가 서로의 입장에서 회사발전을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노사문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공단이 추진하는 장애인 고용운동을 홍보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50명의 참가자들은 '잠깐의 관심보다 평생의 일터를'이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몸에 두르고 마라톤 코스를 달렸다. 공단 대외협력팀의 길좌해 차장(45)은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에 마라톤대회가 열려 공단 구호를 적은 어깨띠를 걸고 달리기로 했다"며 "공단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들도 상당수가 응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참가자들이 어깨띠에 적혀진 문구를 보고 질문을 해 왔다"며 "장애인 고용을 홍보하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