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에 따른 복구 및 구조작업을 위해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24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에 1백만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 의약품과 물품 등을 지원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2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27일 대북 구호물자를 육로 또는 해로로 수송한다는 방침 아래 판문점에서 26일중 남북 연락관 접촉을 갖기로 했다. 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의약품과 구호 식량 등을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와 유엔 등으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25일 현장답사 뒤 이번 폭발사고로 현재까지 초등학생 76명을 포함한 1백6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1천3백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부상자중 3백여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22일 낮 12시10분께 질산암모늄과 연료용 기름을 실은 열차가 차량 교체작업중 충돌, 주변 전신주의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꽃이 이들 차량에 옮겨붙어 발생했다. 북한은 이틀뒤인 24일 이례적으로 대형사고 내용을 신속하게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중국 등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정훈ㆍ정종호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