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으로 한국 정치판도가 진보로선회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향후 6자회담 적극 참여를 언급하는 등 한반도 기류가 급변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책은 과거에 고착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퍼모나대 프랭크 기브니 교수(정치학)는 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한국은 앞을 바라보는데 미국 정책은 과거에 고착'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퍼모나대 태평양연구소(PBI) 소장으로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기브니 교수는 이날 LA 타임스 오피니언 섹션에서 (정치) 엘리트 원로들에 대해 젊고 거침없으며 자신에 찬 세대의 분노가 누적돼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 의회를재편하고 극적인 정치적 변동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의석을 종전 49석에서 152석으로 대폭 늘려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 이후 최초로 선거에 의한 정부-여당 구도를 만들었으며 총체적인 진보 추세의 특징은 새로운 사회주의(정당인) 민주노동당의 등장, 여성의원 39명 등원과 129명 당선자의 연령층이 30-40대에 이르는 등 성별ㆍ세대별 변화이라고 기브니 교수는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커져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로 보는 시각에서 지금은 주요 교역상대가 됐으며 중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에 앞서더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기브니 교수는 노 대통령의 경우 그가 전혀 깜짝 놀랄 만한 혁명적 시각을 갖고있지 않는데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있는 정치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젊은이들이 그에게 호감을 갖는 것은 노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의 종속국(client state) 그 이상의독립적인 국제사회 일원(international player)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브니 교수는 이같은 미국 정부의 방침에 최근 딕 체니 부통령까지 최근 중국방문에서 "시간이 반드시 우리 편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한국인들은 한국과 미국 양측의 강경파에게 대화 착수를 촉구하고있으며 총선 결과는 그들의 목소리에 훨씬 더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