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행복 두배!] 공병호의 '우리가족 독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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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를 통해서 배운다.
특히 부모가 여유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나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나면 책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자연히 아이들이나 집사람도 그러하게 되었다.
어릴 때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도와 주면 평생 자산이 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자산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부모가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처음에는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이제 고교생이 된 큰 아이는 독서를 무척 즐기는 편이다.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원하는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사고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되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큰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특히 무려 60여권이나 되는 만화 삼국지를 여러 번 독파하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우치게 해 준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믿을 만한 출판사에서 좋은 시리즈물이 나오면 대표적인 책을 한 두권 골라서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곤 했다.
흥미를 느낀 아이가 추가적으로 시리즈 전부를 원하게 되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독서에서도 홀로 서기 이전에는 부모의 적극적인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아이가 반듯한 생각을 갖고 지금도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된 데는 어린 시절의 독서 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따금 내가 큰 아이와 함께 서점을 찾을 때면, 일정한 시간을 주고 그에게 원하는 책을 듬뿍 골라 보라고 말한다.
물론 특정 주제에 대해서 아이가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읽는 것만큼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로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환기시켜 왔다.
둘째아이는 외향적이고 바깥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특별히 책 읽기 습관을 들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방학이 되면 형이 읽었던 책 가운데 필독서를 여러 권 골라서 비치해 두고 자기가 우선 순위를 정해서 읽도록 한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공략해야 할 독서 목표를 정해주는 방법을 사용하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일이 이 책 저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진 않는다.
일정 기간 동안 목표가 주어지면 그 다음에는 아이에게 충분한 자율권을 허용한다.
어떻게 하면 좀더 격려할 수 있을까라는 방법을 찾다가 하나 생각해 낸 것은 읽은 책마다 형형색색의 멋진 포스트잇을 붙여서 작은 아이의 성취 욕구를 자극하곤 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은 독서는 즐거운 일이며 실용적인 힘을 실어준다는 확신을 주는 일이다.
그리고 독서란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마치 옷을 입고 벗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습관처럼 일깨워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영상 매체를 별로 가까이 하지 않는 탓이라 우리 집은 항상 글을 읽는 분위기다.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는 독서 만한 것이 없다.
가장의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가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배양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생의 또 다른 즐거움을 가족 구성원들이 깨우치도록 돕는 일이라 생각한다.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