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휴대폰 개발시 상품화 기획 단계와 개발 단계로 구분해 절차를 진행한다.


초기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마케팅, 구매, 부품개발, 상품기획 등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함께 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상품구상, 정보분석, 정보변환, 소비자 니즈(needs) 체계화, 포지셔닝(목표 고객층 선정), 컨셉트 설계, 컨셉트 검증, 컨셉트 확정 등의 절차를 거쳐 상품화 기획을 마무리한다.


이 중 일부 단계는 수원사업장의 VIP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7개 과제를 VIP센터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조약돌 모양 휴대폰(모델명:SGH-T100)의 개발 과정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상품 구상 단계에서 고화질 컬러폰을 개발한다는 개념을 세운다.


이를 위해 액정화면에 대한 각종 정보를 모아서 분석ㆍ변환한 뒤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어떤 계층을 주 타깃으로 할지 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어 TFT-LCD를 휴대폰에 적용한다는 컨셉트를 정해 문제가 없는지 검증한 후 신제품 개념을 확정한다.


이같은 기획 단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제품을 분석하고, 기술혁신 전략을 수립한 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제품 개발에 적용하면서 그 결과를 종합 정리, 최종 의사결정을 한 후 양산에 들어간다.


휴대폰 상품 기획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김행우 상무는 "디지털 기기가 융ㆍ복합화하면서 휴대폰 시장에서는 혁신이 가장 큰 화두가 됐다"며 "기능을 줄이는 것보다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적용하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단순히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개념을 갖고 있다"며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를 교육시키고 사용을 유도한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개념인 이른바 '마켓 드리븐'(시장지향:market driven)을 넘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마켓 드라이빙'(시장주도:market driving)을 중요시한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