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농산물으로만 만든 음식이 어린이들의 식탁에 올랐다. 26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우리 농산물만을 사용토록 한 조례제정이후 이날 나주초교에서 첫 급식이 이뤄졌다. 전남도 등 일부 자치단체가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했거나 제정하려 하고 있지만 실제 예산지원과 함께 학교급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례는 학교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도록 하고 이 비용의 일부를 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임무와 지원방법 등을 규정해 놓고 있다. 지금까지 일선 학교에서 식재료 구입예산 부족 등으로 쇠고기와 고사리 등 수입산 농산물 사용이 적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 지역 학교 식탁에서는 수입산 농수산물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지난해 11월 제소와 재의결 등 우여곡절끝에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한 나주시는 관내 25개 초등학교 어린이 4천여명의 식재료 구입 지원비로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지난달 지원했다. 이에따라 이들 학교는 우선 수입산 농산물을 국산으로 대체하고 매주 한차례 이상은 친환경 농산물만을 사용하는 '친환경 급식의 날'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식재료는 관할 농.축협 등을 통해 현물로 지원돼 일선 학교에서 일일이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나주시는 이와함께 어린이에게 농촌체험의 기회제공과 친환경 농산물 확보 등을위해 일선 학교에 30평∼100평씩 꿈나무 농장을 조성해주기로 했다. 이 농장은 시가 학교 부근 농경지를 임대, 원하는 학교측에 무상 제공하면 학생과 교사들이 상추와 배추, 감자 등을 심어 식재료와 농촌체험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나주시는 또 우수 식자재의 안정적 공급과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등을 위해 타자치단체와 농산물 상호 지원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에따라 나주시는 양질의 쌀을 제주시에 공급하고 제주시에서는 귤을 받을 계획이다. 나주시에 이어 작년말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의 지원이 확대되면 초등학생 뿐만아니라 중고생과 보육시설 어린이 등 모두 1만4천여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학교급식 지원 조례제정은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확보와 성장기 학생들에게 고른 영양공급 등 의미가 크다"며 "이제 첫 발걸음을 시작한만큼 예산 추가확보 등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