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기업경영식 업무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답게 각 실·국장들에게 'CEO 미션'을 부여하고, 기업의 전략기획실과 같은 조직을 신설키로 했기 때문.심지어 문화관광부와 업무 협조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정부조직에 기업문화를 불어 넣고 있는 것. 'CEO 미션'은 실·국별로 통상적인 업무 외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을 별도로 목표관리하는 일종의 '특별한 숙제'다. 정통부 'CEO 미션'은 장관이 1년 단위로 내주며 실적을 실·국장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일부 대기업에선 'CEO 미션'이 이미 보편화됐다. CEO가 부서장들에게 특별임무를 부여하고 이 임무를 완수하면 연말에 성과급을 준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CEO 미션'이란 말이 등장한 것은 정통부가 처음이다. 진 장관은 이달 말 시행될 조직개편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를 그려내는 전략기획심의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한국이 정보통신 선도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장기 과제를 설정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다른 정부부처에는 이같은 부서가 없다. 문화관광부와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인터넷 콘텐츠와 게임산업에 대한 진흥정책을 함께 펼쳐 업무중복에 따른 마찰을 없애기 위한 것. MOU는 기업들끼리 업무제휴 등을 위해 맺는 것이지만 정부부처에 이를 도입한 것은 진 장관만의 독특한 발상으로 평가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진 장관이 취임한 지 1년 남짓 되는 기간에 기업의 업무 스타일도 배우고 기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