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가운데 정보기술(IT) 분야의 일부 중소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인력을 충원한다. 대개 휴대폰 부품,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거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휴대폰 부품 업체들은 휴대폰 수출이 급증하면서 일감이 쇄도하자 앞다퉈 인력을 늘리고 있다. 올해 초 코스닥에 등록한 카메라폰용 컨트롤칩 개발업체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의 경우 1백여명인 인원을 연내에 1백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은 5백64억원. 올해 목표는 1천5백억원으로 잡았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연구·개발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며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을 수시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인탑스(대표 김재경)는 작년 말 5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60여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전 부서에 걸쳐 수시와 공채 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관련 분야 경력자나 외국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서는 동영상 전송 기술업체인 씨디네트웍스(대표 고사무열)가 대대적인 충원에 나선다. 이 회사는 현재 55명인 직원 수를 연말까지 9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병룡 씨디네트웍스 경영기획팀 과장은 "주5일 근무제와 '웰빙' 바람이 확산되면서 영화 교육 등의 동영상 서비스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7 대 3 비율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입은 이공계 출신이나 전문 교육기관을 이수한 인문계 출신을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 상에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그래텍(대표 배인식)은 올해 20여명의 신입사원을 수시로 채용한다. 대기업 수준의 복리후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서 프로그램 및 게임 개발,디자인 분야에 관심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현재 65명인 직원 수를 연말까지 1백명 이상으로 늘린다. 연구·개발,마케팅,영업 분야의 채용공고를 홈페이지에 수시로 내고 있다. 대졸 초봉은 연 2천3백만원대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기 전자 제어계측 등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중 네트워크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