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당첨자를 발표한 주거형 오피스텔 '위브 더 스테이트'(경기도 부천)의 프리미엄(웃돈) 호가가 1천만∼3천만원에 그쳤다. 국세청의 투기단속반이 현장단속에 나섰지만 모델하우스는 떴다방의 영업장을 방불케 했다. 당첨자로부터 물건을 확보한 뒤 즉석에서 웃돈을 붙여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는 떴다방들의 불법적인 영업행위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투기장으로 변한 모델하우스 이날 오전 11시까지만 해도 모델하우스 안은 한산했다. 그러나 낮 12시를 넘길 즈음 당첨자 명단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3백여명의 떴다방과 당첨자가 뒤섞여 본격적인 분양권 전매가 시작됐다. 모델하우스에 당첨자 명단이 게재된 오후 2시께는 인파가 5백여명으로 늘어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탓에 떴다방들이 대거 모델하우스 안으로 몰려들면서 곳곳에서 불법영업을 제지하는 분양회사측 직원들과 떴다방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모델하우스 안에는 국세청에서 나온 단속반원 2∼3명이 있었지만 떴다방들은 아랑곳없이 영업을 계속했다. ◆프리미엄 기대에 크게 못미쳐 최고 4백 대 1을 넘었던 청약열기에 비해 프리미엄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 매입가에 웃돈을 더 붙여서 넘길 물건을 찍으러 온 떴다방들은 대부분 20층 이상의 오피스텔만 찾는 분위기였다. 20층 이하의 저층부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또 최고 4백1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아파트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떴다방 H씨는 "매수자를 물색해 본 결과 아파트나 저층부 오피스텔을 사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떴다방들도 대부분 20층 이상 오피스텔에 대해서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분양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떴다방들은 1천만원 이하에서 물건을 찍으려고 했으나 매도호가는 1천만원을 넘어 거래 건수는 극소수에 그쳤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도 기대치에 훨씬 못미쳤다. 오후 1시께 19층짜리 40평형대가 프리미엄 1천만원에 나왔지만 저층부라는 이유로 떴다방들이 외면했다. 또 고층부 매물이 프리미엄 3천만원대에 나왔지만 떴다방들은 비싸다면서 거들떠 보지 않았다. 이날 프리미엄은 로열층 기준으로 오피스텔의 경우 1천만∼1천5백만원,아파트는 2천5백만∼3천만원대에서 호가됐다. 이 때문인지 시행사 직원들도 10층 이하 저층부의 계약률이 낮을 것으로 보고 낙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계약 영업을 시작했다. 낙첨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저층부 계약의사를 물어보는 등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