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국회의장의 경우 원내 1당에 돌아가는 관례에 따라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6선 당선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그러나 부의장 두 자리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중진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의장은 원내 1당과 2당이 각각 1석씩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의장 '확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내부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데다 원내 3당인 민주노동당까지 부의장 1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원내 교섭단체가 아니어서 이 같은 요구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상생 정치'차원에서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에선 5선의 김덕규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4선의 임채정 장영달 이용희 의원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이상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이 의원은 사무총장을 두차례 역임하면서 화합형 총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덕룡 의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부의장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