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오름세가 주춤하던 국제유가가 26일 이라크 해상유전시설에 대한 폭탄테러로 급등했다. 미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지난 주말보다 43센트(1.2%) 상승한 배럴당 36.89달러를 기록,약 1주일 만에 다시 37달러선에 육박했다. 앞서 지난 24일 이라크저항세력은 작년 3월 이라크전 개전 후 처음으로 이라크남부 걸프해역의 석유시설에 대한 보트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다행히 유전시설은 파괴되지 않았지만 테러 여파로 이라크의 원유수출은 중단되고 있다. 테러표적이 된 남부 항구도시 움카스르와 바스라는 이라크의 핵심 석유수출기지다. 석유업계 소식통들은 "해상테러로 인해 바스라항과 움카스르항의 하루 1백6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수출이 일시 중단됐다"며 수출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4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바스라항은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라고 지적하며 "바스라항에 대한 해상공격이 국제석유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