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학생 자국브랜드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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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이들은 하이얼이나 롄샹 같은 토종 브랜드를 '쿨(cool)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기업이 가격 경쟁력에서만 현지 기업에 밀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얘기다.
다국적 홍보대행업체 힐&놀튼이 베이징과 상하이의 64개 대학 1천2백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는 '중국에도 쿨한 브랜드가 있다'고 답했다.
이 응답자 중 37.1%는 가전 메이커 하이얼을 '가장 쿨한 중국 브랜드'로 꼽았다.
17.7%는 컴퓨터 브랜드인 롄샹(聯想)을,16.1%는 스포츠용품 브랜드 리닝(李寧),6.2%는 휴대폰 브랜드 TCL을 '가장 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토종기업의 추격이 가속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나이키와 소니의 브랜드파워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적 관계없이 쿨한 브랜드를 꼽으라는 질문에 30.8%가 나이키를,15.9%가 소니를 선택했다.
아디다스(15.1%)와 BMW(10.1%)도 순위에 들었다.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힐&놀튼 중국법인관계자의 말을 인용,"쿨한 브랜드는 사고 싶은 상품뿐 아니라 일하고 싶은 직장과도 일치한다"며 "중국에서 쿨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기업 평판이 전반적으로 좋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설문에 참가한 중국 양대 도시 대학생 중 60%는 월평균 용돈으로 베이징시민 월소득의 절반에 해당하는 5백위안(약 7만5천원) 이상을 쓰고 있다고 답해 이들이 탄탄한 소비계층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