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지난 1분기(1~3월)에 연율 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뉴욕의 월가 이코노미스트 68명을 대상으로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4.1%)보다 높은 5%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추정치는 작년 4분기는 물론 미 경제의 잠재성장률(3.5~3.8%)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미금리 인상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오는 29일 공식 발표된다. 성장률 5%는 개발도상국인 중국 성장률(1분기 9.7%)에 비해서는 낮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경제국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등으로 이뤄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2개국)의 1분기 예상성장률이 0.8~1%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초고속 성장세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의 감세정책 및 저금리에 힘입어 기업과 일반 소비자의 투자와 소비가 활발해 1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높아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오설리번은 "미 경제의 모든 실린더(연소통)가 점화됐다"며 고성장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가치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지난 주말의 유로당 1.18달러선에서 1.17달러대로 상승,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중순의 사상 최저치(유로당 1.29달러)에 비해 10%(0.12달러)나 회복된 수준이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백9엔대의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여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