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아산시 배방면 지역의 토지시장이 투자열기로 뜨겁다. 땅을 팔려는 사람이 없어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1억∼2억원짜리 물건은 찾아볼 수가 없고 적어도 수억원씩 하는 덩치 큰 물건들만 간혹 매물로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맹지에 가까운 논·밭도 평당 50만∼60만원을 호가한다. 정부가 이 지역을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한 이후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신행정수도 이전,삼성그룹의 기업신도시 추진 등 다양한 테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땅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토지투자에선 테마가 매우 중요하다. 땅값 상승을 선도하는 지역은 어김없이 테마를 갖고 있다. 요즘 토지시장을 움직이는 테마는 신행정수도 건설,경부고속철도 개통,주5일제 근무,신도시 건설,미군부대의 한강이남 이전,그린벨트 해제,농지규제 완화,LCD공장 건설,신도시 토지보상 등이다. 이런 테마를 가진 지역들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땅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행정수도 건설 테마를 가진 공주시 연기군 청원군 등은 최근 1년여동안 적어도 두배 이상 땅값이 올랐다. 광명 아산 등 경부고속철도 역사 테마를 가진 곳에선 땅값이 최근 3∼4년동안 10배정도 오른 곳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성공의 관건은 어떤 테마가 땅값 상승으로 연결될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실제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2002년 말 송파구에 사는 J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 행정수도가 대형 테마가 될 것으로 판단,대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주시 장기면에서 수개 필지의 토지를 매입했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그의 판단이 맞아 떨어져 그는 1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 ◆그동안 매주 화요일 '쉽게 읽는 땅이야기'에 실렸던 내용들과 지면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실전 투자사례를 묶은 책이 '한국형 땅 부자들'이란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02)360-4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