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자력산업이 대단히 발전했습니다.한국과 중국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이 앞으로도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합니다."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19차 '한국 원산·원자력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한 캉르신(康日新)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사장(총경리)은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립과정에서 한국 원전 관계자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8기의 원전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 정부기관의 책임자인 캉 사장은 "친산(秦山) 3호기 건설을 맡고 있을 때 두산중공업이 만족스러운 품질의 기자재를 납품했고 한국 원전관계자들이 '캔두형(캐나다형 원자로)' 원전 건설 및 운용경험을 많이 알려줘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전력부족 현상에 대해 캉 사장은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 8.7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20년까지 36GW로 늘리려 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가 4기의 신규 원전 건립계획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기당 20억달러로 추산되는 중국의 이번 신규원전 프로젝트에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제품 AP-1000),프랑스 아레바(EPR) 등과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캉 사장은 "아직 어떤 업체의 제품을 쓸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외국업체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높은 기술 성숙도이고 기술이전 수준과 이에 대한 각국 정부의 승인 여부도 주요한 선정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캉 사장은 "이번 회의에 소개된 한국이 개발한 1천4백㎿(메가와트)급 'APR-1400' 원자로와 제어계측(I&C·Implementation and Control)시스템의 1백% 디지털화는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많은 관계자들도 한국 원전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양국 협력 분야가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캉 사장은 "중국 정부와 유관기관은 신규 원전이 조기 준공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정부에서 희망하는 요건만 맞는다면 어떤 국가나 업체와도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측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요청했다. 글=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