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개혁파에 진보파 도전 ‥ 열린우리 당선자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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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26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 호텔에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 들어갔다.
최대 관심사는 그간 논란이 거듭돼온 당의 정체성 문제가 정리될 지 여부다.
당장 중도성향의 당 주류측은 개혁중도를 제시했으나 진보성향이 강한 일부 개혁세력이 "색깔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정체성 문제는 단순히 논란에 그치지 않고 이라크 파병과 보안법 처리 등 쟁점현안 처리 방향과도 맞물려 있어 자칫 노선투쟁으로 비화될 소지도 없지 않다.
◆정체성 논쟁=임채정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명명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족·민주·평화세력의 결집체로서 향후 중도주의를 표방하되 개혁성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논지였다.
이 같은 개혁중도에는 민주당 출신 의원과 상당수 전문가 그룹 등 당내 다수세력이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진보성향의 일부 당선자들은 이에 비판적이다.
정청래 당선자(서울 마포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균형감각이라는 미명하에 개혁과 보수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선자들도 "총선민의는 변화와 개혁"이라며 "지나치게 보수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과도 맞지 않다"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중진들은 당내 진보성향의 초선 당선자들에게 "가능하면 자숙하며 튀는 행동을 하지말고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정체성 문제가 민감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안 어떻게 풀까=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보안법 개폐문제 등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수 있다.
당 지도부 등 온건파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되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하는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추자는 입장인 반면 소장파를 비롯한 개혁그룹은 일단 파병 시기와 파병지 결정은 유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보안법 문제에 대해서도 이념성향상 주류측은 개정쪽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일부 '386운동권' 출신 등 진보세력은 아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내 운동권 출신 당선자가 10여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이 목소리를 높일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과의 차별화와 민주당 의원들의 영입 문제 등을 놓고도 벌써부터 당내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김근태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내적으론 자발적 선택과 결단에 기초한 통합과 단결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양=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