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북한정권 붕괴에 대비한 한국정부의 대응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안월지는 26일 '평양이 붕괴된다면?'(What if Pyongyang Collapses?)이라는 사설을 통해 "한국정부가 북한 붕괴에 대응한 어떠한 공식적인 대비책도 마련해 두지 않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AWSJ는 '북한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인터뷰 발언 등을 인용, "한국의 대비책이 미흡한 것은 체제가 붕괴되기전에 개혁을 선택한 덩샤오핑(鄧小平)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같은 유형의 인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문은 한국정부는 북한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지만 이는 순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소재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김정일 정권 붕괴후 북한을 재건하는데 드는 비용이 6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AWSJ는 이와 함께 "현재 외국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김정일이 위협수위를 높이기 시작할 경우 국제투자자들이 대북문제에 무심(unconcerned)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경제가 양호해 보이지만 불안정한 북한 정권이 큰 변수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한을 전세계가 직면한 최대의 '우발채무(contingent liability)'로 묘사하고, 서울의 햇볕정책주의자(sunshiners)들도 낡은 김정일 정권의 피할 수 없는 붕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