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스닥시장내 "소외주"로 분류돼 온 보안관련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거래량도 부쩍 늘면서 그동안의 부진도 상당폭 털어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주목받는 데다가 대기업들이 그동안 주춤했던 정보기술(IT)분야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턴어라운드 테마 형성할까=26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장미디어 등 보안 관련주들이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철수연구소는 5백원(3.42%) 오른 1만5천1백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일 이후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티바이러스 업체인 하우리도 이날 2천15원으로 2천원대로 올라섰다. 올 초 공인인정서 유료화 법안이 마련되면서 관심을 끈 공인인정솔루션 업체인 소프트포럼도 실적 향상 모멘텀에 힘입어 지난달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인터넷 보안주 강세의 배경은 '턴어라운드 기대감'이다. 인터넷 보안주들의 실적은 이달 말부터 본격 발표된다. 증권업계는 보안업체들의 경우 올들어 실적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속도의 VPN솔루션 개발 등 개별 업체들의 호재까지 겹치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등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업황 전체가 개선되는 분위기를 보임에 따라 인터넷 보안주들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실적 호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보안업체들을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정보기술(IT) 붐이 한창이던 4∼5년 전 일부 보안주들이 비이상적으로 폭등하면서 코스닥시장 전체를 흐려놓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덜 보이는 것도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장미디어 싸이버텍 시큐어소프트 등 간판급 보안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여전히 1%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과거 대표주들의 경우 실적 향상 모멘텀이 아직은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점이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 및 IT 투자 증가여부를 살펴보면서 사업구조 다각화 등에 성공한 곳을 대상으로 차별적인 접근을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