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선순환'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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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코스닥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반면 거래소는 상승엔진이 식으면서 조정 분위기가 완연하다.
코스닥은 5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거래소는 950선 고지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승추세가 살아있기 때문에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표 정보기술(IT)주가 그동안 급등한 만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변주로 매기가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00선 고지 눈앞에
26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496까지 올라 500선 탈환을 시도했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 주말보다 3.4포인트 오른 491.53으로 마감됐다.
거래일수로 지난 6일간 코스닥지수는 7.35% 상승,거래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95%)을 크게 앞질렀다.
코스닥 강세 분위기는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기술적 분석상 코스닥지수는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60일(442선)과 1백20일 이동평균선(449선)을 돌파,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수급쪽에서는 외국인이 22일 연속 순매수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종목별 차별화·순환매 일어날 듯
코스닥 상승을 주도해온 IT업체의 주가가 별다른 조정을 거치지 않고 수직 상승해 가격부담이 생겨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다소 소외됐던 종목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케이비티 지어소프트 엑큐리스 이노디지털 등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후발 IT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주부터 가시화됐다.
휴대폰과 반도체,디스플레이(LCD·PDP)업종에 가려져있던 인터넷주가 미국 이베이의 실적호전을 계기로 동반상승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지난주 후반에는 무선인터넷과 보안주 등으로 매기가 빠르게 옮겨갔다.
앞서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달 중순 전후로는 휴대폰과 반도체 및 LCD부품주가 시장을 주도했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500선을 전후로 단기조정을 겪으면서 종목별 순환매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그러나 IT경기 사이클이 2분기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휴대폰과 반도체 부품 등 핵심 IT주는 조정후 재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