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이 전반적으로 학력성취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상위권 학생에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교육 효과는 영어,수학 과목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 학교제도연구실장은 26일 발표한 '고교평준화 적용·비적용 지역간 학업성취도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2001년과 2002년 중3년생과 고1년생 2만5천3백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의 상위 3%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전체 학생의 성취도는 큰 차이가 났다. 2001년 고1의 경우 평준화 지역 상위 3% 학생의 영어 점수는 95.01점으로 비평준화지역의 94.09점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수학도 94.83점과 94.62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전체 평균은 △영어 45.10점,37.34점 △수학 47.63점,40.24점으로 차이가 컸다. 윤 실장은 "전체 평균점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사교육 등 교육환경이 좋은 대도시가 대부분 평준화지역이고 농·어촌은 비평준화지역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교육 수강률이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 3% 학생은 사교육 효과가 거의 없으나 전체 집단에 있어선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