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열린우리당의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우선 순위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강연과 토론 과정에서 드러난 주류세력의 목소리는 일단 '균형'이었다. 강봉균 의원은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시대가 지난 만큼 열린우리당이 경제문제 만큼은 이념에 빠지지 않고,개방적 시장경제 시스템이라는 큰 테두리를 벗어나선 안된다"며 "행정부를 뒤로 잡아당겨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사관계와 관련해서도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당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소장파의 송영길 의원은 "분배와 성장은 대립되는 개념이 결코 아니다"며 "성장에 기여한 사람에게 그에 합당한 분배를 해주는 게 정의"라고 맞받았다. 성장과 분배 사이에서 당 지도부가 애매한 태도를 취할 것이 아니라 "분배를 중시한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밝히라는 주장이다. 이에 임채정 의원은 "성장과 분배 문제는 당내에서 가장 스펙트럼(폭)이 넓은 분야이므로 앞으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정책노선을 확립하자"고 마무리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