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무산 가능성으로 급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26일 증시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5.84%와 6.84% 급락한 4만6천7백원과 4만9천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6일 간 12.2%, 현대모비스는 3일 간 11.7% 하락했다. 송영선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다임러와의 제휴가 무산되더라도 현대차의 펀더멘털은 크게 악화될 것이 없다"면서 "제휴 무산시 다임러가 보유중인 10.5%의 지분이 매물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휴 무산시 다임러는 보유중인 10.5%의 지분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장외 블록세일을 통해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외국인의 장내 매입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송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 추가매입 가능성과 관련, "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현대차의 우호지분은 27.3%에 달하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분까지 포함하면 33%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임러가 매각하는 지분을 계열사들이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날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 중단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양사는 제휴관계 재설정과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놓고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다임러와의 관계 재정립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29일 예정된 다임러의 경영감독위원회 결정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익원·장진모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