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5월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설치된 도심공항터미널이 운영 3년 만인 내달 2일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는다. 건설교통부가 정확한 수요예측도 없이 김포공항 빈 공간 채우기에 급급해 밀어붙인 결과인 셈이다. 건설교통부는 김포공항터미널을 운영하던 ㈜한국도심공항터미널측이 계속된 영업손실로 운영중단 의사를 밝힌데다 최근 두차례의 신규 사업자 모집에서도 희망업체가 없어 내달 2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김포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던 여행객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이제 서울 삼성동과 반포동(센트럴시티) 두곳만 남게 됐다. 그동안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시 주어졌던 공항이용료 30% 감면혜택도 내달 2일부터 사라진다. ◆ 설치 당시부터 논란 지난 2001년 건교부와 한국공항공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출국할 승객들이 김포공항에서도 출국수속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포공항 도심터미널을 개장했다. 당시 항공사들은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도 하루 이용객이 5백여명에 불과하다"며 "수요도 없는데 굳이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 20여개 카운터를 운영하는 것은 낭비"라고 주장했다. 건교부는 도심터미널을 이용하면 김포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부친 뒤 셔틀버스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곧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며 공항이용료 감면혜택 등을 통해 단체여행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김포 도심공항터미널은 개장 이후 매년 이용객이 감소했다. 최근들어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백55명에 불과했다. 영업적자도 2001년 2억원, 2002년 7억원, 지난해 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터미널운영사와 세관ㆍ출입국관리소 항공사 등에서 운영중단을 요청했었다. ◆ 공항이용료 감면 폐지 건교부는 또한 공항 혼잡완화를 위해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때 30% 할인해 주던 공항이용료 감면제도를 내달 2일부터 폐지키로 했다. 공항이용료를 계속 감면할 경우 도심공항터미널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공항공사 등의 경영수지 악화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들은 그동안 국제선 5천1백원, 국내선 1천5백원씩의 공항이용료를 할인받아 왔으나 앞으로는 국제선 1만7천원, 국내선 5천원의 공항이용료를 모두 내야 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