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99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처음 등장해 초저가 멀티미디어 PC 보급·확산의 물꼬를 텄던 인터넷PC가 고품질 고성능에 다양한 옵션을 무기로 다시 한번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PC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기업들의 잇단 가격 인하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2세대 인터넷PC는 고품질과 고성능,그리고 양질의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넷PC 진화는 계속된다=인터넷PC협회는 올해 인터넷PC 보급의 화두로 '사양 다각화'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과거 1세대 인터넷PC에 비해 2세대 인터넷PC는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게다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PC 종류는 크게 3가지다. 인텔 센트리노 기반 노트북PC와 고급형·보급형 데스크톱PC 등이다. 고급형 데스크톱은 인텔 하이퍼스레이딩 기술을 적용했고 보급형은 셀러론급을 기본 모델로 채택했다. 여기에 현대멀티캡 용산전자조합 등 인터넷PC 제공업체들은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시대를 맞아 'LCD-TV와이드 모니터'도 동시에 내놓았다. ◆79만∼1백9만원이면 산다=현대멀티캡은 데스크톱 고급형과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셀러론 2.6GHz(CPU속도)짜리 보급형의 경우 본체가격은 79만원이다. 펜티엄4 2.8GHz짜리 고급형은 1백9만원. 17인치 LCD모니터를 끼울 경우 보급형은 1백29만원,고급형은 1백59만원이다. 대우컴퓨터 등으로 구성된 용산전자조합도 같은 사양과 가격에 보급형·고급형 데스크톱 컴퓨터를 공급한다. 용산전자조합은 이밖에 1.5GHz 센트리노칩을 탑재한 노트북(1백80만원)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PC 가격이 시중가격에 비해 싼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고 공급업체가 부도나더라도 애프터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델 조만간 나온다=인터넷PC협회는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내달까지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높인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품사양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재조정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판제품 중 최고급 사양인 펜티엄4 3.06GHz 모델을 새로 선보여 1백만원 안팎의 싼 가격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제품은 메모리 5백12MB,하드디스크 용량 80GB,비디오메모리 64MB에 콤보드라이브와 무선 키보드·마우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는 데 손색이 없는 사양이다. 협회는 이와 함께 인터넷PC 판매 활성화의 또다른 걸림돌로 지적돼 온 할부승인을 위한 까다로운 보증심사 요건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협의중이다.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나=인터넷PC는 전국 2천8백여개 우체국에서 우체국적금을 통해 구매신청할 수 있다. 우체국적금 가입대상은 만18세이상 개인으로 가입기간은 6∼36개월이다. 적금가입 후 2회 이상 월불입금을 넣으면 보증심사를 거친 뒤 컴퓨터를 우선 설치해 준다. 가입한도는 5백만원.적금 만기가 되면 컴퓨터 대금으로 빌린 돈을 갚고 남은 금액이 가입자의 손에 들어온다. 물론 적금을 가입하지 않고 일시불로도 구매할 수 있다. 우체국 사이버쇼핑몰(www.epost.go.kr)이나 인터넷PC 참여 업체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서도 살 수 있다. 인터넷PC협회 관계자는 "우체국망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인터넷PC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의 멀티미디어PC가 새로운 모델로 조만간 나오면 인터넷PC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