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린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웰빙 관련 소재를 개발하고 기술을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들의 업종파괴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 실제로 기업들은 '몸에 좋은 것', '환경에 유익한 것', '신체와 정신에 풍요로운 것' 등 포괄적인 웰빙 개념을 꾸준히 흡수해 왔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먹거리 업체에서 자연주의 화장품, 환경가전까지 웰빙 테두리 아래 사업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체가 내놓은 공기청정기, 가스기기 업체가 출시한 비데와 연수기 등 웰빙 넘나들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내수경기 침체와 탄핵 등으로 인한 불안심리와 맞물려 안정과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는 웰빙으로 인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황성주 생식으로 잘 알려진 이롬라이프는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제거 기능을 강화한 '이롬웰빙에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특히 이 회사는 하반기중 `웰빙워터(가칭)`라는 이름으로 물 관련 가전제품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 또한 계열사인 `이롬뷰티`의 화장품사업을 흡수, 방문판매 화장품사업에 까지 진출하고 있어 업종 파괴바람이 가장 두드러졌다. 풀무원건강생활(주)은 최근 콩과 버섯, 동충하초 등 자연 원료를 이용한 화장품 '이씰린 노블'을 출시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식생활 개념을 피부에 적용해 천연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대로 화장품업체 태평양은 웰빙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장기 계획과 함께 건강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바르고 먹는' 양면 공격으로 건강지향 소비문화를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화장품도 생식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가스기기 전문업체인 린나이코리아는 비데, 연수기 등 웰빙 욕실용품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비움(Viuum)'을 출시하고 그린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2~3년전에는 10여개에 불과했던 비데 생산업체가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웰빙으로 인해 최근 50여개로 늘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이 밖에 기능성 의자로 잘 알려진 듀오백코리아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기존 의자 중심 제품군을 확대해 건강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체 특징을 기억해 숙면을 유도하는 메모리폼 베개와 전동 안마의자도 판매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웰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통 프랜차이즈 업체인 코오롱웰케어㈜를 설립, '웰니스 플러스(Wellness Plus)' 프로젝트를 통해 웰빙관련 유통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업영역의 확장은 물론 업종전환까지 웰빙의 수혜를 입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단기간내 성과를 올리는데는 주효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성급한 판단력으로 뛰어든 웰빙시장에서 장기간에 걸쳐 얼마나 큰 성과 나타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망라된 채 일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웰빙제품에 대한 때아닌 원조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랜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 온 기업들과 새롭게 뛰어든 기업들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웰빙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점치며 웰빙제품 개발과 판촉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웰빙 발효유의 원조 제품임을 내세우고 있으며, (주)더불어식품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감자라면'의 원조를 자처하며 시장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들은 건강보조식품과 다이어트 제품 등을 주로 판매해 왔음을 시사하며 웰빙 원조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