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일리지로 통화요금도 내고 무선인터넷도 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이용률이 저조한 휴대폰 마일리지 제도를 대폭 손질해 다양한 서비스 요금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마일리지 이용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이동통신사에 쌓여있는 고객들의 마일리지 적립금은 2천4백억점.이동통신사의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마일리지를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휴대폰 마일리지 적립방식=이동통신회사들은 지난 97년부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매월 통화요금의 0.5∼1%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왔다. 일반적으로 마일리지 1점은 1원에 해당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1점을 서비스마다 차등화해 1∼2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납부요금의 0.5%를,KTF와 LG텔레콤은 1%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고 있다. ◆어디에 쓸 수 있나=이동통신사들은 매년 정기적인 사은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사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또 멤버십카드 부가서비스 등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이동통신사마다 차이가 있다. SK텔레콤 고객이 마일리지 포인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휴대폰 AS다. AS센터에서 고장난 핸드폰을 수리하거나 케이스 배터리교환 등의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현금 대신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3만원 정도의 비용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경우 3천점을 내면 된다. 네이트(NATE)나 준(June)의 유료콘텐츠 일부를 구입하는 데도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멤버십카드를 충전하는 데도 많이 사용된다. 고객서비스 사이트인 e스테이션(www.e-station.com)에서 마일리지를 멤버십카드에 충전할 수 있다. 멤버십카드를 이용하면 베니건스 TGIF 등의 가맹점에서 일정액을 할인받는다. 이 경우 할인액 만큼 마일리지 포인트가 줄어든다. KTF는 이동통신사 중에서 마일리지 사용처가 가장 다양하다. 캐치콜(휴대폰을 꺼놓았을때 걸려온 전화를 확인하는 기능),통화연결음서비스,발신자번호표시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요금과 매직앤닷컴을 이용하는 무선데이터 요금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업체와 제휴해 항공권 구매,신용카드요금 납부,주유대금 납부 등 여러 분야에서 마일리지를 쓸 수 있다. LG텔레콤은 매년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사은행사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이지포인트로 결제하는 것 외에는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LG텔레콤은 멤버십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마일리지인 이지포인트는 다른 이통사와는 달리 멤버십포인트로 전환되지 않는다. ◆어떻게 달라지나=6월부터는 마일리지로 무료통화를 하거나 발신자 번호표시를 비롯한 부가 서비스 요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마일리지로 10분·20분·30분 무료통화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다음달 요금청구서에 마일리지 차감내역이 표시된다. 또 발신자표시서비스(CID),통화연결음 등의 부가서비스 요금과 월정액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은 마일리지로 사용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마일리지에 대한 홍보도 대폭 강화된다. 6월부터는 요금청구서에 마일리지 사용방법과 함께 마일리지 관련 안내 문의처(홈페이지 콜센터 번호 등)가 함께 표시된다. 또 가입자들이 인터넷에서 마일리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도 개편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이 내달중 마일리지 전용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이동통신사들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