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하루 순연된 상태로 대회를 마친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백만달러)은 예상대로 '장타자'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드라이버샷을 4일동안 평균 3백18.3야드나 날리며 출전선수 중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비제이 싱(41·피지)이 결국 우승컵을 안았고 존 데일리(3백1야드),지오프 오길비(3백13야드)등 3백야드를 쉽게 치는 장타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종일 저력을 발휘하며 11위에 랭크됐고,초반 선전했던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19위를 차지했다. 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GC(파72·길이 7천5백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만 4개 잡고 4언더파 68타를 기록,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90,91한국오픈 챔피언 스콧 호크(49·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에 이은 시즌 2승째이며 투어 통산 17승째다. 싱은 필 미켈슨에 이어 올해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두번째 선수가 됐다. 2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싱은 우승상금 90만달러(약 10억4천만원)를 받았고,시즌 상금을 3백34만9천달러로 늘리면서 이 부문 선두 미켈슨(약 3백48만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싱은 세계랭킹에서도 1위 타이거 우즈와의 간격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싱은 지난해 9월 존디어클래식에 이어 악천후로 월요일에 끝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기록도 남겼다. 싱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하며 존 휴스턴(미국)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는 초반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기록,휴스턴을 2타차로 제치며 선두를 질주했다. 후반 들어서도 11,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스터스에서 3위를 차지한 최경주의 '뒷심'도 대단했다. 공동 31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최경주는 이날 버디 4,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3언더파 2백85타로 10위 문턱까지 올라섰다. 9만6천2백50달러의 상금을 받은 최경주는 시즌 상금(1백3만9천5백달러,랭킹 22위) '1백만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본격 상금레이스에 가담하게 됐다. 나상욱은 최종일 이븐파(버디2 보기2)를 친끝에 합계 2언더파 2백86타를 기록했다. 그는 상금랭킹이 지난주 66위에서 63위(43만여달러)로 3단계 올랐다. 최경주와 나상욱은 29일 밤 시작되는 HP클래식에 나란히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