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횡포"..KTF '차별관행' 문제제기..막강 '바잉파워'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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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간 오랜 관행인 SK텔레콤의 단말기 신 모델 우선 구매에 대해 KTF가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나섰다.
KTF는 27일 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압력을 행사,경쟁사인 KTF와 LG텔레콤에 신 모델 공급을 늦추게 하고 공급단가 인상,제품광고 중단 등에도 관여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에 비해 구매량이 적은 KTF와 LG텔레콤이 휴대폰 신 모델 구매 때 차별을 받아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
구매력이 다른 만큼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SK텔레콤의 횡포가 심하다는 게 KTF의 주장이다.
팬택앤큐리텔이 다음달 출시하는 디카폰(PG-K6500)이 대표적 사례다.
이 제품이 KTF용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SK텔레콤이 개발 및 TV광고 제작 중단을 요구했고 한때 팬택 단말기 구매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3월 초순 팬택 단말기 구매량이 2천대에 불과했다고 KTF는 주장한다.
또 삼성전자가 KTF에 인테나폰(SPH-E3200) 공급을 시작하면서 TV광고를 추진했으나 SK텔레콤이 공중파 TV광고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LG전자 모바일뱅킹폰의 경우엔 SK텔레콤이 압력을 행사해 출고가격을 29만7천원에서 31만9천원으로 올렸다는 게 KTF측 얘기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새 휴대폰을 경쟁사들에 비해 1개월 이상 먼저 납품받는 것을 내부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며 "이에 불응하는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구매중단 등의 방법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을 구매하면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한다"며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