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8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가 포항공대에 설립된 국제연구소인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의 소장 겸 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선임됐다. 아·태 이론물리센터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스탠퍼드대 교수(54)를 임기 3년의 소장 및 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임명했다고 과학기술부가 27일 밝혔다. 러플린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과학대중화를 펼쳐나가는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센터를 통해 '사이언스 코리아' 등 과학대중화 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태지역의 최대 규모 물리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터넷을 통한 출판 등 과학 저술컨텐츠 사업에도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러플린 교수는 32세 때인 98년에 '분수 양자 홀 효과'를 처음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해 추이 교수,스트뢰머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또한 부산아시안게임 때 노벨 수상자 초청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등 한국을 7번차례나 방문,한국의 과학영재 육성과 기초과학 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해 왔다. 러플린 교수는 이번 선임을 계기로 아·태 이론물리센터와 포항공대의 발전에는 물론 한국 기초과학 수준 향상과 과학마인드 확산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태 이론물리센터는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등 10개국이 이탈리아의 국제이론물리센터(ICTP)를 모델로 지난 97년에 설립됐으며 소장인 러플린 교수를 포함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5명을 보유하게 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