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세 상승국면,20년 투자로 1억엔 벌기." 일본증시가 강세를 지속하자 '머니' 최신호는 커버스토리에서 장기저축의 최고 상품으로 주식을 소개했다. 주식투자로 부족한 연금을 충당하자는 게 그 골자다. 홍콩도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가 새로운 저축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고령화의 가장 좋은 대안은 주식저축이란 인식이 아시아 지역에서도 강하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일본=1990년 시작된 버블경제 붕괴로 가라앉았던 주식투자 열기가 십수년만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증시 전망이 밝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7천6백엔까지 떨어졌던 닛케이 평균주가를 1년만에 1만2천엔대로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하지만 이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을 앞질러 증시를 선도하고 있다. 4월 중 투자 주체별 매매 비중에서 개인투자자가 42%선까지 올라선 반면 외국인은 35%선으로 떨어진 게 이를 말해준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연금 지급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30,40대 직장인들간에 장기 주식투자로 '1억엔 만들기'붐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저점인 7천6백엔에 비해 57%가량 오른 수준."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지금이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도쿄FT컨설팅의 키히라 마사유키 대표) 오사카에서 15년째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박혁신 사장(41)은 "금리가 낮아 저축으로 돈을 불리는 것이 불가능해,총 수입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등락은 있지만 예금보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훨씬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홍콩=30대 직장인 앤디 후이씨는 올 초 주식 비중이 높은 공격형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했다. 그는 "30대엔 공격형,40~50대엔 절충형,60대 이후엔 안정형으로 투자하라는 증권사의 조언을 따랐다"며 "대부분 금융상품의 경우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이 보존되는 형태가 많아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증권거래소가 3월말 현재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홍콩 주민 1천10명을 추출,인터뷰한 결과 이중 80%에 가까운 8백22명이 직·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홍콩증권거래소의 스콧 샙 시장관리국장은 "개인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월등히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학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홍콩의 경우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 홍콩 증시의 등락에 관계없이 주식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주요 국내외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고객 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은 연말에 비해 4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홍콩=임원기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