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입사원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프로야구 감독을 바람직한 사장형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 도쿄상공회의소가 지난 26일 중견기업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직장 사장으로 호시노 센이치 전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 감독과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자이언츠 종신명예 감독이 나란히 1,3위에 꼽혔다. 2위에는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 중인 기타노 다케시가 올랐다. 호시노 감독은 만년 하위였던 한신타이거즈 지휘봉을 맡은 지 단 1년 만인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면서 강팀 변신을 주도한 인물. 당시 언론들은 팀의 우승비결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하고 쫓겨온 이라부 선수 등의 과감한 기용 △선수 포지션별 경쟁 유도 △세심한 배려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향적 사고를 심은 점 등을 들면서,호시노 감독을 파산위기의 닛산자동차를 살려낸 카를로스 곤 사장에 빗대기도 했다. 요미우리 우승제조기로 불리는 나가시마 감독 역시 철저한 승부욕과 조직력의 명수로 존경받는 일 프로야구계 대부다. 이번 조사는 도쿄상의 주최 연수에 참가한 중견·중소기업 신입사원 8백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