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 배럴당 22~28달러인 목표 유가(target price)를 32달러로 대폭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 토로 OPEC 의장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유가상승세를 감안,OPEC의 목표유가를 배럴당 최저 32달러로 인상할수 있다"며 "오는 6월 3일 열리는 차기 OPEC 각료회담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목표유가가 배럴당 32~34달러로 높아져도 세계경제는 별다른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이미 OPEC이 목표유가 인상을 위한 내부 검토작업을 마쳤음을 시사했다. 현재 OPEC의 목표유가는 아라비안경질유 등 OPEC산 7개 유종의 바스켓 가격(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고유가로 작년 12월부터 줄곧 목표유가의 상한선인 배럴당 28달러를 웃돌고 있는 바스켓유가는 지난 주말 배럴당 32.5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이 목표유가를 이 수준으로 공식 인상할 경우,심리적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배럴당 36달러선인 미국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경우,목표유가 인상시 배럴당 38~40달러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