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예스24를 제치고 인터넷서점 1위에 올라섰다. 인터넷서점 시장의 60%를 장악했던 예스24가 내실경영에 치중하는 사이 무료배송 공세를 펼치면서 선두로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쇼핑몰 인터파크는 지난 1·4분기에 도서판매 전문몰인 북파크에서 2백53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규모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창업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예스24는 1·4분기에 2백25억원(도서부문)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6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서 무료배송에 나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 2월 도서부문 매출에서 예스24를 추월했고 점차 격차를 벌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를 빼앗긴 예스24는 무료배송으로 맞불작전을 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20일까지 한시적으로 도서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배송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4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2천원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혜택도 주기로 했다. 또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일부 어린이 서적을 61%까지 할인해주는 파격 이벤트도 마련했다. 홈시어터 제주도여행권 등 경품도 내걸었다. 예스24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벌이고 있는 무료배송의 성과가 좋으면 전면적인 무료배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서점 업계는 선두 업체들의 덩치싸움 탓에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며 우려하고 있다. 인터파크 예스24뿐 아니라 알라딘도 무료배송 대열에 합류했고 모닝365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도입으로 출혈경쟁이 수그러들면서 인터넷서점의 수익성이 좋아졌는데 무료배송으로 인해 다시 나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