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重 '임금-일자리 빅딜'] 최평규 회장이 말하는 新노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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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신뢰가 이번 합의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평규 통일중공업 회장은 20여년 만의 첫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룬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우선 회사를 살리고 전환배치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노조가 믿어준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통일중공업 노사관계의 문제는 경영진이 수시로 바뀌면서 노조의 대화상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회사를 인수한 뒤 대화상대가 생기자 노조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경영을 솔직하게 알려주는데 주력했다"며 "한 번 이야기하면 지키려 했고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면서 노사간 신뢰가 싹트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번 합의는 임금동결이 아니라 이익이 나면 되돌려 준다는 인센티브제도"라며 "일을 잘 해서 많이 남기면 6월이든 9월이든 이익을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 중국 등 진출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가자는데 노조도 동의했다"며 "조만간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경영이 계획대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31년 된 노조의 문화가 이번 합의로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며 서서히 변해나가는 과정"이라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