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백32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바이 코스닥' 행진이 23일 만에 멈췄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그 동안 많이 사들였던 종목 위주로 매물을 내놓아 주목된다. '턴어라운드종목'으로 각광받았던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 및 LCD부품업체)이 순매도 1위를 차지했다. 탑엔지니어링 레인콤 KH바텍 크로바하이텍 소디프신소재 하나로통신 서울반도체 인터플렉스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사에 랭크됐다. 대부분 올 들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던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부품 관련 업체다. 반면 액토즈소프트(게임) 필링크(무선인터넷) 원익쿼츠(반도체 소재) 안철수연구소(보안) KTF(통신서비스) 아이디스(통신장비) 에스에프에이(공장자동화설비) 텔슨전자(휴대폰) 등을 순매수해 이전과 다른 매매패턴을 보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매매패턴만을 놓고 보면 외국인이 일부 종목에 대해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단기급등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급등한 종목을 순매도하는 대신 덜 오른 종목으로 매기를 이전하는 매매패턴이 좀더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업황과 실적이 좋아 어느 정도의 가격조정을 거치면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위원은 "당분간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흘러나올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순매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