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시작된 서울 강남발(發) 집값 하락세가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청약광풍을 몰고 온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크게 떨어지거나 거의 형성되지 않는 등 거품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집값 버블(거품) 붕괴'가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방침이 확정된 지난 19일 이후 신고 대상 아파트값은 최고 3천만∼4천만원 하락했다.


지난주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이번주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비(非)신고 지역의 아파트값과 분양권값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매수세가 아예 자취를 감춰 집값 하락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1ㆍ2ㆍ3단지와 시영단지 등 잠실저밀도지구 내 아파트들은 일제히 3천만원 이상 값이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들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성 선경 미도 은마 등 대치동 일대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붙지 않아 중개업소들이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주택거래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수혜 단지로 거론되던 강남권 비(非)신고지역의 아파트값과 분양권값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저밀도지구의 경우 최고 4천만원까지 값이 떨어졌다.


조합설립이 지연돼 이번 신고 대상에서 빠진 강동구 고덕주공 아파트들도 1천만원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중 부동자금이 일시에 몰리며 청약과열 현상이 빚어졌던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도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 미계약 현장이 속출하는가 하면 높게 형성됐던 초기 프리미엄도 매수세가 받쳐주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빠지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