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 지니텍(www.genitec.co.kr)이 대덕밸리 사상 최대인 2백20억원대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다국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www.asm.com 대표 아서 델파라도)과 지난 23일 서울에서 계약을 체결한 박인규 지니텍 사장은 "앞으로 ASM의 생산노하우와 전세계에 걸친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A 체결로 지니텍의 소유 주식은 1개월여의 실사과정을 거쳐 주당 30달러에 1백% ASM에 넘겨지게 된다. ASM은 현금과 주식스와프로 계약금액의 50%를 우선 지불했고 나머지 50%는 향후 5년간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자산인수방식이 아닌 주식인수방식의 M&A여서 기업을 빼앗기는 적대적 합병이라기보다는 1백% 출자로 볼 수 있다"며 "지배구조는 변하지만 계약조건에 고용승계와 생산시설유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앞으로 한국 내 ASM 생산거점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이경수 전 사장 등 4명이 창업한 지니텍은 2001년 획기적 반도체 제조공정인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장비(PEALD)를 개발, ASM에 수출하기도 했다. "그동안 반도체경기 침체에 따라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최근에는 인지도 부족과 불투명한 사업전망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밝힌 박 사장은 "이번 M&A 성사로 활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