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학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2004 한국불교학결집대회(www.skb.or.kr)'가 다음달 1∼2일 경기 김포시 중앙승가대에서 열린다. 불교학계의 교육·학술·연구단체가 학회나 대학,종단 구분 없이 모두 참여하는 한국불교학결집대회는 이번이 두번째.2002년 1차 대회에 이어 2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불교학자 1백74명이 참여해 각자의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모두 11개 분과에서 한국불교사상,불교사,천태·화엄·선·밀교 사상,초기 인도불교,응용불교 등 불교학의 전분야를 망라하기 때문에 오늘날 불교학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 불교학자 44명이 자발적으로 발제 참여를 신청,한국 불교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동아시아불교연구회 회장인 간노 히로시 교수,불전 전산화에 공이 큰 찰스 뮬러 교수(일본 도쿄 가쿠인대학),중국의 신진 불교학자인 주칭즈 교수(베이징대),폴란드 겐트대학의 폴 반덴부르크 교수 등 쟁쟁한 불교학자들이 참석한다. 연령도 27세인 스즈키 겐타(도쿄대 박사과정)로부터 불전 연구의 권위자인 94세의 마키타 다이료 박사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선 대회장인 종범 스님(중앙승가대 총장)과 화엄학의 대가이며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해주 스님(동국대 교수) 등 학승과 김성철 고영섭 이거룡 서인범(동국대) 최성렬(조선대) 이태승(위덕대) 이병인(밀양대) 교수 등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대회 발표 논문은 고대 한국불교 사상,그 중에서도 원효 사상에 관한 것이 대다수였던 1차 대회와 달리 한·중·일의 불교 교류와 응용불교 등에 관한 것이 많아졌다고 해주 스님은 밝혔다. 선불교와 생태학,불교와 경영,선사상과 정신건강,불교와 노인의 삶의 질,불교 수행과 대체의학,무아사상과 신경의학 등 다양한 학제간 연구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종범 스님은 "학술의 결집은 지난날의 문화적 전통을 통합적으로 계승해 미래의 방향을 창의적으로 개척하는 일"이라며 "이번 대회는 한국 불교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지평을 세계적으로 넓혀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260-3128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