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유명 국제 전시회까지 빨아 들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도 보다 대형화하고 전문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 공사현장에서 만난 홍기화 사장은 독일과 미국이 주도했던 세계 전시산업에서도 중국이 위협적인 경쟁자로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사장은 "9·11 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 1천7백여회의 전시회가 개최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의 푸둥 전시장을 비롯한 중국 내 전시장의 총면적은 1백20만㎡로 코엑스를 비롯한 한국 7개 전시장 총면적(9만8천㎡)의 12배를 넘는다. 반면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전시회는 모두 3백여회. 회당 사용 면적은 대부분 5천∼8천㎡ 정도로 영세한 상황이라고 홍 사장은 지적했다. "외국 바이어를 비롯한 참가업체들이 한 곳에서 관련 산업을 모두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만㎡ 면적에 기계전은 공구전 금속전과 함께 개최해야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지요." 경기도 고양시 KOTRA 등이 주주로 참여한 킨텍스는 내년 4월29일 5만3천㎡(축구장 6배 면적) 규모의 1단계 전시장을 열고 2013년까지 17만㎡ 규모로 확장된다. 전시장 주변에는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호텔 백화점 수족관 등 위락시설도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킨텍스 개장일을 꼭 1년 앞둔 29일 홍 사장과 30여명의 직원들은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