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북아 R&D 허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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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분야 국제기구 및 외국 연구소가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4월 들어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에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빈디시연구소도 5월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안에 연구소를 내기로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도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와 아·태 물리센터도 연구체제를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의 해외 유명연구소 유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이 아·태지역의 R&D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국 연구기관의 한국 선택 배경=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이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선진국들이 아시아 태평양의 과학기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의 하나다.
한국은 이미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분야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기대 효과=외국 유명 연구소가 확보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베이스 및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연구소로부터 한국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기초 및 원천기술 분야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연구를 통한 인력 양성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 본사와 한국 연구소간 핵심 연구과제의 공동 개발을 통해 바이오 신약 분야 등의 관련 전문가를 대거 양성할 계획이다.
울프 네바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한국 연구원들의 순발력과 파스퇴르 연구소의 네트워크를 잘 조화시키면 놀랄 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외국 연구소의 잇단 진출로 한국의 과학기술분야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 및 원천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과학기술계는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으로 부임한 노벨상 수상자 러플린 박사 등이 그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영락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대학 기업 출연연구소 등 기존의 3대 기술개발 주체에 외국연구소가 새롭게 가세할 것"이라며 "한국내 외국 연구소는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개발 환경을 바꾸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