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기업의 설비투자가 삼성전자 덕분에 급증했다. 특히 국내보다는 중국 등 해외 지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올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상장기업의 설비투자 공시를 분석한 결과 총 투자액은 8조2천9백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36.03% 늘어난 수치다.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수도 모두 71개사로 전년동기보다 15.0% 증가했다.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국내 투자는 7조8천4백68억원,해외투자는 4천4백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7.8%,1백7.1%씩 불어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투자 금액 증가폭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올해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의 설비투자규모는 2조1천8백51억원으로 1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투자액은 6조1천88억원으로 전체의 73.65%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3천7백19억원) POSCO(3천2백67억원) SK㈜(2천2백11억원) 한국타이어(2천46억원) 삼성전기(1천6백25억원) 등의 순이었다. 해외 투자는 LG화학(8백62억원)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INI스틸(8백억원) 현대종합상사(5백68억원) 현대모비스(4백65억원) 등도 비교적 많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