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사표를 내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인 '부산인맥'으로,청와대 386참모진의 '맏형격'이기도 해 거취가 주목된다. 이 비서관은 앞서 문재인 전 민정수석이 물러날 때 함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 대통령이 "두 사람을 한꺼번에 내보낼 수 없다"며 만류한 적이 있다. 이 비서관의 사퇴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는 일부의 시각도 있으나 청와대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사표수리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민정수석이 사퇴한 이후 이석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양인석 전 사정비서관이 사퇴했고,노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업무 등을 맡아온 이 비서관까지 물러나기로 해 출범당시의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은 전원 바뀌게 됐다. 열린우리당이 4월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고 취임당시 1기 참모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노 대통령은 탄핵 기각을 전제로 청와대 진용을 새로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비서관급 이상에서 최소한 5∼6명 정도의 '중폭 교체'를 점치고 있다. 동시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논리가 여권 내부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집권여당이 된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청와대 진출 욕구가 강하게 깔려 있다. 특히 영남권에서 출마,선전했으나 낙선한 인사들을 청와대에서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에서 연거푸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어있는 고위직은 외교보좌관과 이병완 홍보수석이 겸직 중인 정무수석. 정무수석에는 이 수석을 비롯 이강철 이부영 김정길 이철씨 등 총선낙선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옮길 경우 홍보수석은 현직 언론인이나 전직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비서관급에는 혁신기획비서관 제1부속실장 정무기획비서관 자리가 공석이다. 이들 자리를 놓고 김만수 전 춘추관장 등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 청와대 측근들이 재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