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저수익탈출' 어렵네.. 일본 언론 불안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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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가 '저수익률의 늪'에서 빠져나올수 있을 것인가.
소니는 27일 2003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3%의 부진한 영업이익률을 공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1년 후 이익률을 3.5%까지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재기를 다짐하며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이 직접 내걸었던 목표 '2007년 영업이익률 10%'에 턱없이 미달하기 때문이다.
◆소니쇼크 이후 1년=소니는 꼭 1년 전 1천억엔이 넘는 분기 순손실을 발표,닛케이평균주가를 20년 만의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
최대 사업부문인 가전사업이 삼성전자 등 경쟁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당시 소니는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대상으로 저수익구조를 지목했다.
이데이 회장은 연말까지 10% 감원을 포함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2007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무서운 것은 지금의 저수익률에 익숙해져 버리는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을 10%로 높여 재투자를 계속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힘겨운 구조조정=그러나 27일 공개된 소니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
매출은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46.7% 줄어든 9백89억엔,순익은 23.4% 적은 8백85억엔에 그쳤다.
소니는 그 책임을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에 돌렸다.
실제로 4분기에만 3천6백명을 감원하면서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9백68억엔을 지출했다.
소니는 올해도 9천명을 내보내는 데 1천3백억엔을 쓸 계획이다.
이 때문에 2004회계연도 순익 목표를 1천억엔으로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이는 소니 쇼크를 촉발시켰던 2002회계연도 실적(1천1백55억엔)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완전한 재기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전망=소니는 내년 3월 끝나는 2004회계연도에는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디지털 가전부문에서 새 제품들이 판매를 주도하면서 순익이 다시 증가추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가는 경쟁사들의 제품이 품질면에서도 대폭 개선돼 소니의 명품 전략은 입지가 나날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대 매출원인 가전은 지난해 3백53억엔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게임기는 40%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자에서 "소니에는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없다"며 "낮은 이익률 상태에서는 충분한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