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재건축 단지가 얼어붙은 인천 분양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인천 구월동 재건축 단지 분양이 오는 6월로 다가오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9천가구의 이 단지는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여서 오래 전부터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 들어 인천지역은 1·2차 동시분양이 모두 청약미달 사태를 빚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여서 구월단지의 분양성공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백3개 동으로 구성되는 매머드 단지 부지면적 10만평 규모의 구월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상 11∼37층짜리 1백3개 동으로 구성된다. 19~50평형 8천9백34가구 규모로 조합원분을 제외한 3천2백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2007년 8월이며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공동시공한다. 조합원들이 중·대형 평형 대부분을 차지해 일반분양 물량은 30대평형 이하가 주류를 이룬다. 시청과 길병원이 인접해 있는 등 '인천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입지 여건은 뛰어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인근에 있는 석천초등·구월중 외에 초·중학교가 각각 1곳씩 더 들어선다. ◆지역 실수요자 대거 몰릴 듯 분양업체들은 인천지역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관행화되다시피 한 중도금 무이자 제도도 적용하지 않을 정도로 분양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서울 등 지역 외 투자자들이 몰리지 않아도 지역 실수요자로만으로 청약을 마감할 수 있을 뿐더러 초기 계약률도 최소 50% 이상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지역 아파트의 노후화가 심한 만큼 대체 수요가 클 것이라는 기대다. 분양가는 평당 6백10만∼7백3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34평형은 평당 6백70만∼6백8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이 단지와 인접한 간석동 주동3단지 및 간석주공 재건축단지의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S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시세 수준인 만큼 입주 전까지 큰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화성동탄신도시와 분양경쟁 오는 6월에는 올해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인 화성동탄신도시의 일반분양도 시작될 예정이다. 따라서 두 단지의 분양경쟁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및 수도권 청약자들은 한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 여건 등을 비교해볼 때 화성동탄신도시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구월단지의 경우 인천 거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겠지만 다른 지역 투자자들은 화성동탄신도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형문 롯데건설 구월동재건축사업소장은 "구월단지는 어차피 인천지역 청약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동탄신도시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