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소주(참이슬) 출고가를 8.1% 인상한 28일 증시에서는 보해양조 무학 등 소주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보해양조는 지난 26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천5백70원으로 마감됐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을 제조하는 무학주정도 상한가인 1만1천8백원으로 치솟았다. 경남지역 중견 소주업체인 무학도 6.6% 올랐다. 이처럼 소주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진로의 출고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소주회사들은 진로에 이어 출고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학 윤권석 기획팀장은 "원래 올해는 계획에 없었지만 진로의 갑작스런 가격인상으로 우리도 내달 1일부터 출고가를 8∼9%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해양조 관계자도 "최종결정되지 않았지만 진로가 올리면 비슷한 비율로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인상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소주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무학 윤팀장은 "가격인상으로 한달에 6억원 정도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거의 대부분 수익으로 이어져 올해 30억원 정도의 수익증대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무학주정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한 것은 뇌동매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무학주정 관계자는 "주정은 소주를 만드는 원료이기 때문에 소주값 인상과 회사의 수익성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