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과학기술 협력여지 많아"..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존 마버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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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과학기술 분야 가운데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의학 발전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과학고문 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인 존 마버거 박사(63)는 최근 과학기술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이같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버거 박사는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이공계에 진출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야기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성공한 과학기술자의 역할 모델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돈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와 일본 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부지 유치 경쟁과 관련, 마버거 박사는 "일본의 경우 유치 장소(로카쇼무라)가 바다에 인접해 수송이 편리하며 인접국인 한국에서 핵융합장치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일본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버거 박사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차 지구관측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최근 한국에 들렀다.
그는 미국 스토니브룩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오 장관과는 이 대학 동문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마버거 박사는 지난 1967년 스탠퍼드대에서 응용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남캘리포니아대(USC) 교수를 거쳐 80년부터 스토니 브룩대 총장을 맡았다.
98년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2001년부터 대통령 과학고문 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