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산업은 TFT-LCD PDP 디지털평판TV 등의 기술력에서는 일본을 앞서 있지만 데스크톱PC 백색가전 아날로그TV 등에서는 중국에도 1년 정도 뒤지는 등 전자산업 부문간 기술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한ㆍ중ㆍ일 전자산업의 경쟁과 협력' 보고서에서 일본 전자산업 기술력을 100으로 볼 때 한국 전자산업의 기술경쟁력 지수를 94로, 중국은 79로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수 3점당 기술격차를 1년으로 계산할 때 일본에는 평균 2년 뒤진 반면 중국에는 5년 가량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오는 2006년이면 한국이 97로 일본을 따라붙지만 중국도 88까지 올라서 한·중간 격차가 3년 미만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한국은 TFT-LCD PDP 평판TV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각 103점을 기록, 일본을 능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비메모리반도체 2차전지 노트북PC 등 고부가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데스크톱PC 백색가전 아날로그TV 등에서는 오히려 중국(각 103)이 3국중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은 광스토리지 에어컨콤프레서 등에서 향후 2∼3년이면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대영 KIET 연구위원은 "이들 3국의 전자산업은 일본이 신제품 개발에서, 한국은 생산기술에서, 중국은 조립가공기술에서 각각 앞서 있고 상호보완형에서 경쟁형으로 급속하게 이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원천기술 확보 △외국 R&D센터 유치 △마케팅 차별화와 함께 동북아 전자산업공동체 구성 등을 통한 3국 협력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전자산업은 부문간ㆍ기업규모별로 기술편차가 큰 이중구조인데다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취약해 전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