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에서 28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경찰서와 군 검문소 15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최소한 1백20명이 숨졌다. 일간지 네이션과 TN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 이슬람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이슬람 교도가 다수 거주하는 얄라 송클라 파타니 등 남부 3개주의 경찰서와 검문소들을 급습했다. 이들은 반격에 나선 군·경찰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으며,이 과정에서 군경 5명과 무장 괴한 1백10여명이 사망했다. 이날 공격을 감행한 괴한들은 소규모의 총기류와 칼로 무장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큰 희생을 치렀으며 이들은 군과 경찰의 무기를 탈취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국 경찰은 무장세력을 격퇴하면서 7명을 체포했으며 대다수가 과격파 이슬람 교도인 10대 청소년들이었다고 밝혔다. 탁신 치나왓 총리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직후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사태수습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태국 정부는 이날 공격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은 태국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이라크 주둔 태국군 부대를 철수시키려는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적 낙후에 대한 이슬람교도 주민들의 불만이 분출돼 빚어진 사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