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쿠니사격장을 2005년 한국군에 반환한 뒤에도 사격장으로 계속 활용하기를 희망했던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29일 "지난해 11월 매향리사격장의 한국 인수에 원칙적으로 합의할 당시 미군은 `2005년 8월까지 매향리 사격장을 반환하되 한미 양국군의공동 사격장으로 계속 활용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군은 "매향리사격장 관리권을 우리측에 인계하는 문제만 우선 논의하고 구체적인 사격장 활용 방안은 나중에 별도로 협의하자"며 즉답을 회피했다고이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는 또 "금년 2월 `매향리사격장 관리임무 전환 및 폐쇄'에 관한 이행 계획서를 체결할 당시 미군은 사격장 공동이용 방안을 또 다시 제의했으나 한국측은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후 매향리 폐쇄방침을 2급 군사기밀로 분류해 일절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달 19일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공개되자 주한미군이 진위파악을 하느라 크게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매향리 사격장 폐쇄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사실여부 확인을 국방부에 의뢰했다. 대체사격장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향리 폐쇄방침이 공개돼 주한미군 수뇌부에서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한미군은 대체 사격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공군사격장 주변 주민들이 최근 집단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다른 사격장 사용에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마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